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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th Log/Work.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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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위의 성 CX 파트의 새로운 방향성은 데이터 기반 생성형 AI, 즉 LLM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LLM이라는 기술 자체에만 몰두한 나머지,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데이터 분석과 준비 과정에는 소홀했다. 정해진 길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기술 구현에만 급급했던 과거 개발자로서의 습관이 여실히 드러난 결과다. 1. 데이터 없는 삽질, 값비싼 시행착오한동안 상당한 시간을 소위 '삽질'에 허비했다. 이는 명백한 시행착오였다. LLM 적용에만 매달리느라, 정작 기반이 되는 데이터의 상태와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 적절한 수준의 데이터를 식별하고 확보하는 핵심 과정을 간과한 채 기술 구현에만 매달린 스스로가 부끄러울 따름이다. 데이터의 질과 양이 담보되지 않으면 LLM은 모래 위의 성일 뿐이다. 2. 원점..
7-4=3 vs 4+3=7 최근 초등학교 1학년 자녀의 산수 숙제를 도와주다가 문득 내가 몸담고 있는 IT 업계의 모습과 겹쳐 보이는 순간이 있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설명하려 애쓰던 경험이, 복잡하게 얽힌 프로젝트에서 팀원들과 소통하며 합리적인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과 놀랍도록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1. 덧셈으로만 세상을 보려는 아이, 뺄셈의 풀이도 가르치려던 아빠아이에게 주어진 산수 문제는 다음과 같았다."놀이터에 남학생은 7명, 여학생은 4명이 있습니다.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몇 명 더 많은가요?"어른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게 '차이'를 묻는 문제였고, 나는 자연스럽게 뺄셈식 '7 - 4 = 3'을 떠올렸다. 그래서 아이에게 7개의 바둑돌과 4개의 바둑돌을 놓고, 남학생 수에서 여학생 수만큼 덜어내면 남는 것이 '더 많은 수..